이정화 – 싫어 Lee, Jung-Hwa – I don’t lik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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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 싫어 (1969)

‘싫어’는 신중현 음악 세계의 또 다른 단면이다. 이 곡이 실린 앨범은 전면에 보컬 이정화의 이름을 내세웠으면서도 ‘신중현 작곡집’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연주는 신중현과 그가 당시 결성한 밴드 덩키스(Donkeys)의 작품이다. 이 무렵 신중현은 왕성하게 여러 가수들의 음반 제작에 참여했는데, 이정화와 덩키스가 함께한 음악은 소울과 사이키델릭이 절묘하게 만나 40년이 넘게 지난 지금 들어도 신선함을 잃지 않는다.

‘싫어’는 이정화의 보컬과 신중현의 기타가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오르간과 현악 편성을 앞으로 배치하여 풍성한 느낌을 준다. 배킹 코러스와 이어지는 스트링의 멜로디가 특히 인상적인데, 보다 델포닉스의 소울에 가깝게 느껴진다. 델포닉스의 곡들이 그랬듯이, 우리 시대 디제이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다면 어떨까 궁금해지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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