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 담다디 (1988) Lee, Sang Eun – Dam Da 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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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 담다디 (1988)

올해 데뷔 25년차인 이상은은 현재까지 열 네장 이상의 앨범을 발매한 음악가이다. 그녀는 확고한 자신의 예술세계를 가지고 국악, 재즈, 로파이 등 장르와 문화를 가로지르는 도전적인 실험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공무도하가,’ ‘외롭고 웃긴 가게’와 같은 걸작 앨범을 만들어 냈다. 음악 이외에 그녀는 미술을 공부한 바 있고 책도 냈으며 라디오 DJ로도 활동한다.

이상은을 말하는 데 이 정도의 서술로는 모자라다. 하지만 더 이상 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상은이 누구인가요?” 하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25년간 그녀가 끊임없이 추구해 온 변화의 스펙트럼은 우리 음악사에 거의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녀의 행보에는 전형적일 정도로 명쾌한 픽션 같은 면이 있어서, 어떤 식으로든 요약하는 것은 동어반복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이 모든 것의 시작에는 ‘담다디’가 있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는 이런 때 쓰는 표현일 것이다. 혹시나 이 글을 읽을 외국의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비유를 소개하자면, 라디오헤드가 ‘Creep’ 이후 왜 21세기의 핑크 플로이드가 되어가는 가를 떠올리면 비슷하다. 그렇지만 ‘Creep’ 보다는 좀 더 밝고 명랑한 곡이다. 늘씬한 키의 이상은이 엄청나게 큰 옷을 입고 팔다리를 내저으며 노래를 부른다. 훗날 ‘리체(Lee tzsche)’라고 불리게 될 그녀의 시작은 이토록 발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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